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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1) 벳부에서의 溫泉해외여행 2024. 4. 7. 00:20
1. 언제나 설레는 비행기 탑승 전 대기 시간. 겨우 게이트 번호만 보이는 이 사진만으로 그때 기분이 들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나다. 몇 년 전 9월의 후쿠오카가 인상 깊었던 우린, 23년 11월 또 한 번 후쿠오카의 가을에 홀리기로 했다.

2023년 11월 6일 오전 7:24 /
창 밖으로 가을비가 내렸고, 기내는 조용했고, 마음은 들떴다.

2. 여전히 오전에 머물러 있는 시간,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비는 내리지만 끈적이지 않던 공기.
여행객이 눈에 띄지 않는 외국의 도시에 있다 보면, 가끔 나도 그 도시의 일원이 된 것 마냥 느껴질 때가 있다.

텐진역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벳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벳부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작은 마트가 있어 주먹밥, 가라아게 등 간식거리를 샀다.(작지 않은 마트였지만 카드결제는 불가했다.)

온천마을답게 여러 숙소에서 모락모락 하얀 김이 나는 모습이 귀여웠다.

3. 숙소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바라본 모습. 오밀조밀 모여있는 주택들이 아늑한 기분을 들게 했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 료칸 나고미 노 야도 무츠키 (Ryokan Nagomi no yado Mutsuki)>이다. 일본식 방으로 예약을 했고, 시설은 깨끗하고, 직원분들은 친절했다. 나중에 다시 벳부를 간다면 또 머물고 싶은 숙소다.



전골이 주 메뉴였던 석식은 직원 분이 추천해 주신 사케와 함께하니 더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찬과 뜨끈한 전골, 차가운 사케까지 행복한 저녁식사였다.

식사를 끝내고 방에서 나오니, 단란하게 줄 서있는 나막신들이 사랑스러워 사진을 찍었다. 방 안에서 들려오는 화기애애한 대화소리.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언젠가 나도 엄마가 되는 날이 올까? 잠시 생각했다.
4.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탕으로 향했다. 배부름에 따뜻한 온천물을 더하니 낮 동안 쌓인 피로가 녹아내렸다.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뜨거운 물에 몸을 숨기는 시간이 행복했다.


료칸에는 총 4개의 탕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탕 입구에 걸린 팻말을 '사용 중'으로 돌려놓고 조용히 밤온천을 즐겼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여행 중임을 실감 나게 했다.
온천물에 피로를 녹인 덕분에 일찍 잠에 들었던 우리는 다음날 6시 30분쯤 잠에서 깼다. 부지런히 일어난 덕분에 우리가 원하는 탕을 고를 수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탕에서 아침잠과 몸을 깨웠다.




2023년 11월 7일 오전 7:47 /
비가 그치고 푸른 모습을 되찾은 하늘. 진하게 푸른 가을하늘이 둘째 날을 더 설레게 해 주었다.

아침목욕 후 한숨 더 자고 일어나 개운해진 몸으로 조식을 먹었다. 작은 화로에 타닥타닥 구워지는 생선과 함께 든든한 식사를 마쳤다. 미소된장국 또 먹고 싶다!

아기자기한 유후인은 어린날의 우리에게 어울렸고, 고즈넉한 벳부는 시간이 꽤 흐른 현재의 우리에게 잘 맞는 공간이었다. 어느 시간과 장소를 함께 한다는 건 꽤 많은 의미가 있다.
<후쿠오카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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