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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2) 여행과 일상의 상관관계해외여행 2024. 7. 12. 23:15
1.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나와 향한 곳은, 벳부 지옥온천. 우린 여행을 할 때 유명 관광지를 꼭 들르는 편은 아닌데, 벳부 지옥온천은 왠지 그 장소의 명칭이 궁금증을 자아내 한번 가보고 싶었다. 사전에 지옥온천에 대해 검색한 결과, 굳이 모든 온천을 둘러볼 필요는 없겠다 싶어 <가마도 지옥>만 구경하기로 했다. 가마도 지옥에 입장하기 전, 꽤 뜨거운 가을 햇빛에 차가운 커피가 땡겨 <50 cafe>에 들렀고, 우린 뜻밖에 행운을 만났다. 바로 카페에 무료 캐리어 보관 서비스가 있던 것이다. 뚜벅이 여행자였던 우리에겐 큰 행운이었다!

카페 야외 공간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있다. 가까이 가면 생각보다 더 뜨거움 ♨

아이스커피로 더운기를 가라앉힌 후 입장한 <가마도 지옥>. 와우, 인터넷으로 사전 탐색한 모습과 정확히 일치해 기대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으면서도 새로울 거 없는 모습에 잠깐 시무룩해졌다.

이 물 색깔에 반해 가고자 마음먹었더라지!

보글보글 가마도 지옥 구경 완료...!
2. 온천 구경을 마치고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가기 전, 동네 산책을 한다. 골목골목 사잇길을 유유자적 걷는 걸 좋아한다. 늘 다를 거 없이 같은 모습인 좁은 골목길은 그 길을 지나는 이를 주인공 마냥 비춰준다. 꽉 채워진 도시의 도로보다 심심한 골목길 위의 택시가 더 샛노랗고,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이유다.

골목의 끝에 다다랐을 즘 들른 채소와 과일 상점.

이렇게 동글동글 모아두니 매운 양파도 그저 귤같이 새콤해 보인다.

언젠가 현실감을 내려놔도 되는 시간을 지내게 되면, 햇살 잘 드는 골목 끝에 여름엔 아이스커피와 자두에이드를, 겨울엔 밀크티와 핫초코를 판매하는 상점 주인이 되고 싶다!

3. 버스에 타 좀이 쑤실 때쯤 도착한 후쿠오카 시내.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월의 가로수엔 조명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간엔 이렇게 곳곳에 설렘이 걸려있다.

4. 정말 정말 맛있는 초밥이 먹고 싶었던 우린 구글맵을 뒤지고 뒤져 한 스시집을 찾았다. 바로바로 썰어 만들어주시는 초밥과 그 자리에서 갈아주시는 와사비가 환상이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그땐 갑오징어 초밥 8개 먹을 거다. (더하기 참치대뱃살 4개)




01234여행을 하면서 가끔은 여행지에서까지 계획한 모든 것을 빡빡하게 소화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피로가 쌓인 몸은 쉬엄쉬엄 계획을 놓치며 가자하고, 환기가 필요한 정신은 떠나기 전 원했던 모든 계획을 다 완료하고 가자 한다. 여행을 다녀오고 시간이 흘러, 다시 여행을 원하는 때가 오면 후자의 말을 따르길 잘했다 생각 든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엔 다녀온 기억들로 순간순간 지치는 일상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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